불치병에 걸린 아들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로렌조 오일'이란 치료약을 개발한, 영화 '로렌조 오일'의 실제 주인공 아우구스토 오도네가 80세를 일기로 고향인 이탈리아 피에드몬트에서 숨졌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였던 오도네는 아들 로렌조가 6세 때 희귀병인 부신백질이영양증(ALD)에 걸려 2년 밖에 더 살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받자 아내 미카엘라와 함께 전혀 몰랐던 의학과 생화학을 공부하며 치료약 개발에 매달렸다. 오도네 부부는 1980년대 초 한 영국 화학자의 도움을 받아 올리브와 평지씨 기름에서 추출한 혼합물로 치료제를 개발한 뒤 가족에게 먼저 시험하고서 아들에 투여했다. 로렌조는 의사들의 예상을 깨고 2008년 5월 30세에 세상을 떠났다.
오도네 부부의 감동적 실화는 1992년 수잔 서랜든과 닉 놀테가 주연한 '로렌조 오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오도네는 2000년 아내가 숨진 뒤 다른 자녀들과 여생을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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