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 경제계의 화두는 산업구조 개선문제다. 그 방향으로는 '지역 서비스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아젠다를 이슈화하는 중심에 울산상의가 있다. 울산상의는 지난 8월 제조업 중심의 산업 불균형 해소를 위해 '울산지역 3차 산업 육성방안' 용역을 완료한 데 이어 최근 '울산지역 서비스산업 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철(65) 울산상의 회장을 만나 울산산업의 과제와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현 시점에서 산업구조 개선이 왜 중요한가
"산업화 50년 성숙기에 도달한 울산산업은 지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 심한 몸살을 앓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기업지원서비스산업의 미약 등으로 주력산업의 성장이 정체될 우려감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지식정보화시대인 만큼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성장 동력원 발굴 등 지속 발전 가능한 구조개선이 시급합니다."
-서비스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울산의 서비스산업 비중은 23%에 불과합니다. 국내 평균(58%)의 약 3분의 1 수준입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서비스산업의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제조업의 고용 없는 성장과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울산은 120만 인구의 광역도시이지만 규모에 걸맞지 않게 서비스분야 인프라는 최하위 수준입니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 울산이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 육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 열린 '서비스산업 발전방안 토론회'의 결론은
"서비스산업 발전 없이는 국가경제 발전이 어렵다는 인식하에 울산의 산업을 보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특히 울산이 50년 전 농업만 존재하던 곳에서 2차 산업을 일궈냈듯 시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특성을 활용하고, 제도적 지원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된다면 서비스산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진단했습니다."
-3차 산업 육성방안 용역에 이어 2차 용역도 한다던데
"지난해 3차 산업 전반을 진단,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추진방향과 전략, 과제를 발굴하는 용역을 시행, 지난 8월에 완료했습니다. 1차 용역에서 제시된 10개 분야, 108개 추진과제에 대해 구체적 이행전략을 수립하는 2차 용역사업을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시행할 계획입니다."
-상의는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우선 지역 서비스산업 육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연구용역 결과 도출된 과제에 대해 시민대토론회와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앞으로 중앙 및 지방정부의 관련 정책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2차 3개 분야 외에도 금융, 유통, 물류 등 제반 서비스분야에 대한 연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정부와 울산시의 역할은
"정부와 지자체는 서비스산업 관련 인프라 개발 지원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합니다. 정책을 전담할 기구를 신설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한편 지역특성을 반영한 서비스산업 육성책을 마련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산업을 목표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또한 서비스산업 현장의 애로를 적극 청취해 신속한 제도 개선 및 법 개정에 반영하는 한편 지역 내 구성원간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방정부, 기업, 시민 등이 모두 참여하는 체제 구축도 필요합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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