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통보한 월북자 6명이 25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억류해 왔다고 주장한 남측 주민 6명 전원이 오후 4시50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거쳐 우리 측에 인계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측은 우리 국민의 유해 1구도 인계했다.
송환된 6명은 모두 남자로 김모(44) 송모(27) 윤모(67) 이모(65) 정모(43) 황모(56)씨 등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유해의 주인은 송환된 이모씨의 부인으로 북측으로부터 '북한에 체류하던 2011년을 전후해 부부문제로 남편이 부인을 살해했다'는 구두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신원확인 절차와 남측 평화의집에서 입국심사를 거친 뒤 곧바로 국가정보원과 경찰, 군 등으로 구성된 관계부처 합동신문팀으로 신병이 넘어갔다. 관계당국은 전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잠입탈출 등)로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송환 즉시 영장을 집행했다. 이들은 향후 구체적인 입북 시기와 경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북측이 자발적으로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을 판문점을 통해 돌려 보낸 것은 처음이다. 남북관계가 우호적이었던 2000년대 이후 북한은 월북자 대부분을 조사 후 중국 등 제3국에 추방하는 형식으로 신병을 처리해 왔다. 때문에 주목도가 높은 '판문점 송환'을 택해 우리 정부의 허술한 입북자 추적을 부각시키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송환 1시간 만에 관련 사실을 신속히 보도했다. 통신은 "그들(월북자)이 범죄를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관대히 용서하고 가족들이 있는 남측지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송환 배경을 설명했다.
향후 이들에 대한 조사 방향은 입북 경위에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일단 북측이 전날 보내 온 송환 대상자들의 인적 사항을 검토한 결과, 납북자나 국군포로 등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인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6명 모두 스스로 중국 국경지대 등을 경유해 북한 지역에 들어갔다가 적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2010년 2월 단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4명이 송환 명단에 포함됐는지와 부인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씨에 대한 범죄 사실 여부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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