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세계 금융계의 큰 손인 조지 소로스(83ㆍ사진)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곽 정치조직인 수퍼팩(super PACㆍ정치행동위원회) '레디 포 힐러리'(Ready for Hillary)에 2만5,000달러를 기부하고 이 단체의 전국재무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로스의 정치 문제를 보좌하는 마이클 바숀은 이날 성명에서 "소로스는 100만명 이상이 가입한 이 단체를 지원하게 돼 기쁘게 여기고 있다. 그가 이 단체를 지지하기로 한 것은 풀뿌리 조직의 힘에 대한 그의 오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여 년간 미국 민주당 후보들에게 거액을 기부해온 소로스는 특히 풀뿌리 민주주의 단체를 집중적으로 지원해왔다.
힐러리 전 장관이 아직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가운데 올해 출범한 '레디 포 힐러리'는 거액 선거자금 기부자보다는 일반 유권자나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돈을 모으고 있다. '레디 포 힐러리'는 7월까지 2만명 이상의 기부자로부터 125만달러를 끌어 모았다.
소로스는 2004년 대선 및 총선 때 민주당 후보들에게 2,75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2008년 버락 오바마와 클린턴이 맞붙었을 때 오바마에게 힘을 보탠 바 있다. 또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친오바마 슈퍼팩이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광고를 방영할 수 있게 100만달러를 지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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