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구단들이 정부의 부유세 부과 방침에 반발, 경기를 보이콧하겠다고 나섰다.
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축구구단 대표들은 24일(현지시간) 긴급총회를 열고, 11월 29일~12월 2일 예정된 리그 경기를 취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루벨 프로축구단 노조회장은 "부당한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1ㆍ2부리그의 모든 경기를 취소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프로축구계의 경기 거부는 41년만이다.
프로축구단은 당초 부유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였으나 체육부가 "프로축구단도 과세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히면서 집단 행동에 나섰다. 프랑스 집권 사회당 정부는 내년부터 연간 소득 100만유로(약 14억6,500만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하는 모든 기업에 부유세(세율 75%)를 부과하기로 했다.
프랑스 프로축구연맹(LFP)에 따르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 소속 선수 중 연간 100만유로 이상 버는 선수는 110명이며 이들이 속한 10개 구단이 부유세 적용 대상이다. 파리생제르맹 2,000만유로(292억원), 마르세유 530만유로(77억원) 등 구단들은 모두 합쳐 4,400만유로(약 645억원)의 세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부유세 총액은 기업 매출의 5%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부유세는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을 받아 적용 대상이 개인에서 기업으로 바뀌고 올 3월에는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64)가 세금을 피해 러시아로 귀화하는 등 논란이 계속돼 왔다. 올랑드 대통령은 31일 프로축구 구단주들을 만나 부유세 문제를 설득할 예정이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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