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류학자 케이트 폭스의 동명의 을 번역했던 저자가 이번엔 자신의 눈에 비친 오늘날의 영국, 영국인의 모습을 새롭게 풀어냈다.
과거와 현재,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을 살피면서 오늘날 영국을 만들었고 지탱하고 있는 영국인을 통해 영국의 실체적 모습을 규명하고자 한다. 해리 포터나 비틀스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왜 이토록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죽은 다이애나가 그토록 영국민의 사랑을 받는지 저자는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의 시선 속 영국의 모습은 한국의 현실과 놀랍게 흡사하다. 우리가 복지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처럼 전 국민 무상 의료혜택을 목표로 한 영국의 NHS 의료제도가 현재 대수술을 앞두고 있고, 고학력자들의 실업률, 특히 청년 실업자의 문제 또한 우리 사회와 판박이다. 30여 년 현지에서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영국인 스스로도 느끼지 못했던 이면을 살피는 저자의 감식안이 돋보인다. 안나푸르나ㆍ472쪽ㆍ1만9,000원.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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