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전철이나 버스에서뿐 아니라 짬만 났다 하면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사람들은 5인치 가량 화면을 통해 세계 곳곳의 현재를 파악한다. 과학기술은 사람들의 인식과 사고를 확장한 것이다.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은 이미 20세기에 사라졌다지만 여전히 인류는 과학기술에 기댄다.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을 구동하는 권력으로 작용하는 이 시대 인문학의 역할은 무엇일까.
정치ㆍ사회학자인 저자는 과학기술이 지배하고 있는 오늘 인문학을 토대로 '무엇이 과연 인간적인가'를 묻고자 한다. 우리 시대의 과학기술을 인문학과 떨어트려 보지 않고 인문학과 연계를 시도한다. 일명 '테크노 인문학'이라 불리는 이런 시도는 과학기술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인간 한계를 넘으려는 과학기술은 정말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었는가 등의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거나 직면하게 될 이미지와 미디어, 사이보그와 인간의 관계, 인간복제 등의 문제를 되짚어본다. 책세상ㆍ328쪽ㆍ1만7,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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