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EBS 밤 11.00)은 서로 다른 시대에 사는 남녀가 통신을 매개로 사랑을 속삭이게 된다는 이색 소재를 스크린에 옮겼다. 시공간을 초월하고도 사람을 이어줄 수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힘을 되새기며 국내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이다.
1979년에 살고 있는 영문학 전공 소은(김하늘)은 선배(박용우)와의 짝사랑에 가슴이 뜨겁다. 단짝 친구 선미와의 우정으로도 매일매일 행복한 시간을 지내고 있던 그에게 우연히 고물 무선통신기 하나가 들어온다. 개기일식이 있던 어느 날 밤 무선통신기를 통해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소은은 같은 대학 광고창작학과 남학생 인(유지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약속한 시간에 두 사람은 각기 시계탑 앞에서 기다리지만 서로를 만나지 못한다. 화가 난 둘은 집에 돌아온 뒤 다시 교신을 시작하고 서로 21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남자의 책 198쪽'과 '바보' 등을 연출한 김정권 감독. 2000년, 15세 이상.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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