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는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추진하고 있다. 공직자 청렴도 향상과 재정위기 타개책,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전략사업 등을 통해 '홍준표식 경남도정'을 빠르게 정착시켜 나가고 있는 홍 지사를 만나 숨가쁘게 달려 온 지난 10개월의 소회와 도정 방향 등을 들어봤다.
-중앙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소회는
"국회의원 시절에는 실수를 하더라도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행정은 한번 실수하면 치명적이다. 본인이나 도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고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때보다 2,3번 더 고민하고 파급효과까지 생각해 신중하게 판단한다. 그렇지만 재미나 보람은 도지사가 훨씬 많은 것 같다. 고향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계층을 직접 도울 수 있고, 사업을 설계하고 추진하면서 그만큼 보람도 느끼고 있다."
-올해를 '채무감축 원년'으로 선포했는데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도 부채를 조기에 갚기 위해서다. 채무관리 5개년 대책을 수립, 2017년까지 채무를 50%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대형 사업과 행사성 사업 등을 전면 재검토해 경상경비 10%, 시책업무 추진비 20% 감축을 통해 172억원을 절감해 지난 1회 추경 때 일자리창출사업에 투입했다. 민간투자사업도 재구조화를 추진, 거가대교는 최소운영수입보장방식(MRG)을 비용보전방식(SCS)으로 전환하는 협상을 조만간 마무리 해 향후 30년간 2조5,000억원 이상 재정절감이 기대된다. 아울러 출자ㆍ출연기관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해 회생가능성이 희박한 진주의료원을 지난 7월 폐업해 청산절차를 밟고 있고, 문화 관련 3개 기관을 통합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을 출범시켰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2,171억원의 빚을 상환, 채무규모를 당초 대비 16% 줄일 것이다. 채무감축을 통한 재정건전화는 50년 앞을 내다보고 추진하는 미래 성장 동력산업 성공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미래 50년 사업은 어떻게 추진하나
"경남은 1970년대 조성된 창원 중심의 기계산업과 거제 중심의 조선산업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제는 기계산업도 중저가기술이 됐고, 조선산업도 한계에 왔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서 미래 50년 추진사업단을 발족해 18개 시ㆍ군을 6개 권역으로 묶어 36개 전략사업을 정했다. 창원권은 창원산단 구조고도화사업과 부경과학기술원 설립사업을, 진주권은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조성사업, 밀양권은 나노융합산업단지, 거제권은 해양플랜트조성사업을 선정했다. 양산권에는 양방 항노화산업을, 산청권에는 한방제약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창녕권의 낙동강창녕워터플렉스조성사업, 통영시의 해양레포츠산업, 의령군의 농축산종합물류단지 조성 등 지역별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 창조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다."
-일자리창출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고용정책단, 기업지원단, 투자유치단 등 일자리 창출 중심조직을 개편했다. 일자리 창출사업에 1조2,090억원을 투입해 지난달까지 총 7만8,5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올해 목표 8만2,000개의 96%를 달성했다. 특히 도내 대학생 채용 확대를 위해 24개 기업ㆍ공공기관과 협약을 체결했고, 4개 권역별 채용박람회도 개최하고 있다. 앞으로 기업과 링크역할 강화를 통해 도내 대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유망기업에 취업하고, 대학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명문대로 거듭나는 지역고용 선순환구조가 확립될 수 있도록 도정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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