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인수를 고려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주간지 포천(Fortune)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주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클럽 연설을 마친 뒤 질의 응답 과정에서 "처음에는 WP 인수를 고민했으나 결국 포기했다"고 밝혔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버핏은 WP의 최대 주주였다. WP는 지난 8월 아마존닷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에게 매각됐다.
버핏은 WP 인수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은퇴 후 내 뒤를 이을 버크셔 해서웨이의 새 최고경영자(CEO)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수도의 신문 운영을 (새 CEO가)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개인 자격으로 WP를 샀더라면 내 사후에 세 자녀에게 (상속 등과 관련해)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10대 시절 WP 배달원을 했으며, 2011년까지 25년간 WP의 이사를 지냈다. WP 창업 가문으로 CEO를 지낸 캐서린 그레이엄과 아들 돈 그레이엄과도 오랜 친분을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올해 초 WP 매각설이 불거졌을 때 버핏이 인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WP 외에도 미 전역의 지역 신문사 29곳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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