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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톱타자 발에 땀나는 출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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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톱타자 발에 땀나는 출루 전쟁

입력
2013.10.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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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영섭(27)과 두산 이종욱(33)의 출루 전쟁이 시리즈 향방을 좌우한다.

삼성과 두산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1회 선두 타자가 출루했을 때 높은 승률을 올렸다. 삼성은 29승2무18패(승률 0.617), 두산은 33승1무19패(승률 0.635)를 기록했다. 때문에 톱타자의 출루가 한국시리즈 승리 공식이 될 수 있다.

이번 시리즈는 배영섭과 이종욱 둘 모두에게 특별하다. 배영섭은 올 시즌 후 경찰청에 입대한다. 전성기를 누릴 시점에 군 복무로 2년간 자리를 비워야 하지만 세 번째 우승 반지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아쉬움을 달랠 심산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종욱은 큰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1할대 타율과 1할대 출루율로 부진했기 때문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두산 주장 홍성흔은 "이종욱이 톱타자로 얼마만큼 잘해주고, 출루해서 뛰어주느냐가 승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정규시즌 상대 성적을 보면 배영섭이 우위를 점했다. 배영섭은 올 시즌 타율 2할9푼5리, 출루율 4할2리를 기록했지만 두산전에서는 타율 4할2푼6리, 출루율 5할9리로 '출루 머신'이 됐다. 반면 이종욱은 시즌 성적 타율 3할7리 출루율 3할6푼9리를 올렸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타율 2할3푼9리, 출루율 2할7푼1리에 그쳤다.

역대 한국시리즈 성적 역시 배영섭이 나았다. 신인 시절인 2011년 타율 2할(15타수 3안타)에 그쳤지만 지난해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배영섭은 "작년 시즌 동안 너무 부진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그 상승세가 올해로 이어졌다"고 자신했다.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이종욱은 각각 1할8푼5리(27타수 5안타), 2할2푼7리(22타수 5안타)로 주춤했다.

배영섭이 지난해 좋은 기억과 올 시즌 상승세로 삼성의 통합 3연패를 이끌지, 이종욱이 부활과 함께 두산의 기적적인 우승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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