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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 하나에 50만원… '된장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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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 하나에 50만원… '된장견' 논란

입력
2013.10.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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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관련산업이 커지면서, 옷 목줄 가방 등 초고가 반려동물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해외명품은 물론 국내 유명 의류업체까지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를 두고 '된장견 현상'이란 비판론과 '가족사랑의 표현'이란 옹호론이 맞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시장은 2010년 1조원에서 지난 해 1조8,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2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2020년에는 6조원에 이를 전망. 이런 추세에 맞춰 국내외 유명브랜드들이 반려견 전용의류와 이동가방(도그 캐리어), 목걸이, 목줄 등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반려견 패션의 고급화는 외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톱 모델 미란다 커, 가수 겸 배우 제시카 심슨 등 연예인들이 루이비통 도그 캐리어을 사용하는 것이 포착됐고, 루이비통 외에 구찌, 고야드 등도 반려동물 전용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들 제품은 국내에도 이미 초고가에 수입되고 있다. 루이비통 도그 캐리어는 무려 299만~330만원. 목걸이는 40만원대, 목줄은 40~50만원대다. 고야드도 목걸이는 40만원대, 목줄은 50만원대다. 이들 제품은 각 브랜드 의류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엔 주인과 반려견이 커플룩처럼 같은 명품브랜드로 맞춰 입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국내 패션브랜드들도 반려견 패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비싼 제품을 내는 곳은 MCM. 특유의 무늬를 고스란히 담아 도그 캐리어를 79만5,000~89만5,000원에 출시했다. 목줄은 17만5,000원, 목걸이도 9만5,000원이나 된다.

LG패션은 아예 반려견 전문브랜드(헤지도기)까지 출시했다. 의류는 4만~10만원대, 개집은 8만~10만원선이다.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플러스도 야상점퍼 등 주인과 커플룩으로 입을 수 있는 반려견 의류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고가 반려견 제품에 대해 국내엔 아직 불편한 시선이 존재한다. 분에 넘치게 명품으로 치장하는 '된장녀' 현상이 이젠 '된장견'으로 까지 확대됐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람이 지천인데 개한테 몇 백만원짜리 치장이 대체 말이나 되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뭐가 문제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른 네티즌은 "반려동물은 그냥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인데 가족에게 비싼 옷 사주는 게 뭐가 잘못인가. 사람은 명품을 입어도 되고 반려동물은 안 된다는 발상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펫(petㆍ애완동물)과 패밀리(familyㆍ가족)를 합쳐,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이란 신조어가 나올 만큼 반려동물에 돈 쓰기를 주저하지 않는 소비층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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