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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사령부 댓글 요원 11명 추가 확인… 조직적 개입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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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사령부 댓글 요원 11명 추가 확인… 조직적 개입 의혹 증폭

입력
2013.10.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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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사이버사령부 530단(심리전단) 요원 11명이 지난 대선과 총선을 전후해 인터넷 상에 정치적 성향의 글을 게시한 사실이 23일 추가 확인됐다. 국방부가 전날 "530단 요원 4명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명과 달리 총 15명의 530단 요원들이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윗선의 지시에 따른 조직적 선거 개입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이날 530단 요원 2명이 자신의 블로그에 정치 성향을 띤 글을 올린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530단 요원 A씨(블로그 아이디 'Ish_pink')는 지난해 9월 24일 인혁당 사건에 대해 "두 개의 법적 판결이 있는 사건"이란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같은 달 9일 라디오 방송에서"(인혁당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느냐"고 말해 역사관 논란에 휘말렸고 그 뒤 인혁당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공교롭게도 박 후보가 사과한 날 A씨는 박 후보의 기존 발언을 옹호하는 한편 인혁당 사건에 무죄를 선고한 이용훈 전 대법원장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530단 요원 B씨(블로그 아이디 'psy504244')는 지난해 2월 '나는 꼼수다'등의 앱을 종북 앱으로 규정한 만화와 10월 백선엽 장군을 비판한 김광진 의원을 종북주의자로 묘사한 만화를 게시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정치 관련 내용을 올린 사이버사령부 요원 한 명이 더 발견됐다"고 말했다. 진 의원이 지목한 530단 요원 C씨(트위터 아이디 'Spoon1212')는 지난해 8월 30일 국정원 심리전단이 유포한 '오빤 MB스타일'이란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이를 530단 요원인 D씨(트위터 아이디 '광무제') 등도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 퍼 날랐다. 진 의원은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정황"이라며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도 국정원 심리전단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인터넷커뮤니티사이트 '오늘의 유머(오유)'에서 정치 성향의 글을 게시한 사이버사령부 요원 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사이버사령부로 의심되는 IP를 오유에서 검색한 결과, 해당 IP로 2002년 대선 직전까지 작성된 글은 707건"이라며 "해당 IP로 접속한 34개의 아이디 중 8명이 사이버사령부 요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은 지난 8월 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 당시 제출 받은 오유 서버에 남은 여러 아이디가 동일 IP로 반복 접속한 흔적을 바탕으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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