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하지만 우리는 이 노래를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우리의 소원은 2호선∼ 꿈에도 소원은 2호선∼
대덕구 살리는 2호선∼ 대덕구로 오라∼"
'도시철도 소외지역'이라는 설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전 대덕구.
이 지역이 최근 한 공무원의 아이디어로 등장한 개사곡에 휩싸여 들썩거리고 있다.
민선5기 염홍철 시장의 대표 공약으로 꼽힌 '대덕구 경유 지하철 2호선 신설'은 물거품이 됐다.대안으로 등장한 지상철(도시철도) 2호선도 대덕구의 기대에 어긋났다. 대덕구 노선 확대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나마 건설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여전히 탁상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대덕구 주민들은 답답하다. 더욱 속이 탄다.
주민들의 이런 속앓이를 보다못한 한 공무원이 '신곡'을 발표, 한 맺힌 주민들의 가슴을 헤집고 있다. 조영옥(사진) 법2동장이 온 국민의 애창동요인 '우리의 소원'을 개사, 주민들과 합창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조 동장은 지난 5일 중리동 일대에서 시작된 동춘당문화제 문정공 시호 봉송행렬 때 가두에서 주민들과 함께 이 노래를 불렀다. 같은 동네 주민인 가수 박현아도 함께 부르며 2호선을 향한 애끓는 가슴을 쏟아냈다. 거리에 선 주민들의 환호는 금세 따라부르기로 이어졌다.
신곡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19일 열린 법2동 창조학습마을축제장에서 고스란히 살아났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희망이 절절이 녹아있고, 따라부르기도 쉽다며 이 참에 대덕구 찬가로 삼자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통장협의회원들은 25일 예정된 울산 모임길에도 이 노래를 합창하자고 뜻을 모았다.
"시장님, 시장님! 제발 대덕구민들도 도시철도 타게 해주세요"
신곡 '우리의 소원은 2호선' 은 그들의 열망을 파고들며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조영옥 동장은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개사곡을 만들었는데 이처럼 인기곡으로 널리 사랑받을 줄 몰랐다"며 "우리 대덕구민들의 간절한 소망인 2호선 건설의 꿈이 좀더 가까운 시일안에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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