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회가 80억원짜리 고철덩어리로 전락한 음식물폐수처리시설과 20억원을 지원했지만 방영이 사실상 무산된 드라마 ‘강철왕’과 관련, 감사원 감사와 함께 검찰수사를 의뢰했다.
포항시의회는 22일 임시회 본의회를 열어 포항시 남구 호동에 사업비 80억원을 들여 지은 하루 처리용량 320톤 규모의 음식물 쓰레기 및 침출수 처리시설이 잘못된 공법 선정 등으로 정상가동이 불가능해지고, 이에 따른 예산낭비를 초래했다며 감사원 감사 청구안과 수사의뢰안을 의결했다. 또 고 박태준 포스코 전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강철왕 촬영을 위해 20억원을 지원해 세트장을 건설했으나 불방되자 이에 대한 감사 및 수사의뢰안도 동시에 의결했다.
시의회는 음폐수처리시설이 기준치의 수백배를 초과한 방류수의 수질과 악취 등으로 경북도로부터 받은 환경 개선명령의 적정성과 시와 환경관리공단 관련업체 등의 유착의혹 등도 검찰 수사에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포항제철건설과정을 그린 24부작 드라마 강철왕은 지난해 12월 방송 예정이었으나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방송가능성이 희박, 포항시와 경북도가 지원한 청와대 세트장 건립비 20억원을 날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투자계약서 작성 과정과 규정 위반여부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청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임영숙 포항시의회 복지환경 위원장은 “사법권이 없는 시의회차원에서는 의혹규명에 한계가 있어 감사청구와 검찰 수사를 의뢰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시공업체의 공법 등은 시의회의 동의를 거쳐 선정되었고 강철왕 드라마는 현재 타방송사와 방영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손실을 보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음폐수 처리시설 정상가동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소셜댓글 라이브리 영역. SNS 계정으로 로그인해 댓글을 작성하고 SNS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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