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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은 아수라장인데… 성남시 송전탑 철거 잔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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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은 아수라장인데… 성남시 송전탑 철거 잔치 논란

입력
2013.10.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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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가 송전탑 철거공사 완공을 자축하기 위해 수 천 만원을 들여 동네잔치를 벌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콘서트 개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성남시는 24일 오후 7시 분당구 구미동 구미공원에서 '구미동 송전선로 지중화(송전탑 철거)사업 준공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1시간30분간 진행될 콘서트는 개그맨 김한국씨의 사회로 주현미, 조항조, 우연이씨 등 가수들이 출연해 노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행사비는 3,000만원이다.

그러나 밀양 송전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콘서트 개최 소식이 알려지면서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송전탑 때문에 고통 받는 밀양 주민들을 조금이라고 생각한다면 콘서트까지 하면서 요란스럽게 기념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성남시와 공사비를 분담하고 지중화 사업을 맡아 시행한 한국전력은 축하 콘서트 개최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에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공동 개최를 거부했다"며 "우리 쪽에서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미동 송전선로 지중화는 신성남∼신안성 345㎸ 송전선로 가운데 구미동 머내공원∼불곡산 2.5㎞ 구간을 지하로 이설하는 사업으로 2005년 시작해 11월 완공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주민 숙원사업이자 오랜 집단민원을 해결하고 도시미관, 생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을 기념하려는 목적"이라며 "주민 갈등 해소와 화합의 장으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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