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시기가 되면 엄마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제대혈 보관을 할 것인지 여부라고 한다. 제대혈은 태반과 탯줄에 있는 혈액으로, 혈액과 면역체계의 기초가 되는 조혈모세포와 근육 및 연골과 신경, 뼈 등을 만드는 간엽줄기세포가 포함되어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일생에 단 한 번의 채혈 기회밖에 없으며, 보관 비용도 약 15년 기준 평균 100만~13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MBC가 23일 오후 6시 20분 방송하는 '불만제로 UP'에서는 제대혈을 둘러싼 끊임없는 논란을 다루고 그 실체를 고발한다.
많은 부모들이 혹시 모를 불안한 미래를 위해 제대혈 보관 상품에 선뜻 가입한다. 보관의 목적은 아기와 가족의 질병 치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제대혈만 있으면 고치지 못할 병이 없다는 말에 너도나도 없이 가입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제대혈 치료가 가능한 질병은 백혈병과 암질환, 선천성 대사장애, 악성 혈액질환, 면역장애질환 등이다. 본인과 형제 자매, 부모까지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제대혈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은 충격적이다. 자신의 제대혈로 조혈모세포를 이식할 확률은 0.04%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제대혈 치료는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언젠가는 제대혈이 실용화할 것이라는 희망에 비싼 돈을 지불해 보관을 한다. 치료만 가능하다면 금액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제대혈 보관 비용이 비싼 이유 중 하나는 일부 업체에서 산부인과에 리베이트를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뒷거래에 의해 가격이 달라지는 셈이다. 동일한 제대혈 상품이 어디에서 가입하느냐에 따라 최대 30만~60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났다. 대체 제대혈 보관의 실체는 무엇일까.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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