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형제의 구속으로 장기 오너공백 상태를 맞고 있는 SK그룹이 내년도 경영목표를 '위기 속 안정'으로 세웠다.
SK그룹은 22일 서울 서린동 사옥에서 2013년 정례 CEO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방향의 내년도 경영현안들을 논의했다. 세미나를 주관한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거시환경의 불확실성과 회장 부재라는 위기상황에 놓여 있지만 책임 있는 대기업으로서 국가경제의 선 순환과 국민행복을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SK그룹은 계열사들의 독립경영 및 분야별 시너지 확대를 추구하는 '따로 또 같이 3.0'원칙에 의해 일상적 경영차질을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 하지만 최 회장이 직접 주도했던 해외 자원개발 및 동남아 국가기간통신망 진출 등 글로벌 신규사업은 추진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스템에 의해 경영이 이뤄지더라도 굵직한 해외비즈니스는 오너가 직접 나서야 하는데 솔직히 그런 과제들은 진행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오너 공백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기 속 안정'에 내년 경영의 초점을 맞추되, 미래성장동력은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또 ▦회사별 스스로 성장 목표와 리스크를 관리하는 자율책임 경영강화 ▦그룹 차원의 역량이 투입되는 주요 투자사업 및 전략 수립 시 수펙스추구협의회 추가 논의 등도 논의했다.
세미나에는 김 의장과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 관계사 CEO 30여명이 참석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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