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친구들에게 희망을 나눠주세요.”
전통 5일장이 선 22일 강원 춘천시 온의동 풍물시장 38블럭. 전교생이 54명에 불과한 춘천 서면 서상초교 학생들이 아프리카 친구들을 돕기 위한 특별한 나눔 장터를 열었다.
예쁜 수를 놓은 앞치마와 앙증맞은 고양이 캐릭터가 새겨진 지갑, 나무탁자, 화분 등 자신들이 직접 만든 물건들이 날개가 돋친 듯 팔려나가자 학생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일부 품목은 진열과 동시에 품절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수익금을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국제구호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6학년 이현진(12)군은 “시장에 나와 판매하는 물품뿐만 아니라 시장에 내걸린 홍보포스터와 간판, 초대장도 모두 친구들과 같이 준비했다”며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즐거워했다.
이번 장터는 학교 측이 2011년부터 운영한 ‘예술꽃 씨앗학교 프로그램’이 계기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예술꽃 씨앗학교는 어린이에게 예술 감성을 찾아주고 소질을 계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참여 학생들은 토요일마다 의상 디자인과 목공, 캐리커처, 드로잉, 생활도예, 공예교실 등을 익혔다. 마케팅 체험의 일환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물건을 만들어 가격을 정하고 장터에 나와 파는 행사를 마련했다. 서상초교 학생들은 지난해에도 나눔 장터를 운영한 수익금을 캄보디아 학교 우물파기 사업에 기부했다.
박은주(46ㆍ여) 교사는 “자신의 예술적 소질과 감성을 찾고 기부하는 기쁨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이 배우는 것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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