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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제가 댓글 때문에 당선됐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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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제가 댓글 때문에 당선됐다는 건가요"

입력
2013.10.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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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국회 3자 회담'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게 "그렇다면 제가 댓글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것인가요"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2일 KBS 1TV'뉴스토크'에 출연한 자리에서 3자 회담 뒷얘기를 소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당시 대화도중 박 대통령이 상당히 격앙돼 이처럼 말했으며 자신은 "그거야 모르지요. 계량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전언에 비춰보면 박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을 대하는 감정을 엿볼 수 있어 주목된다.

김 대표가 방송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 것은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대선불복 논란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대표는 "국정원의 트위터 글이 (대선 당락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그게 아니었으면 박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을지는 다 모르는 일"이라며 "그걸 누가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열 달이 지나든 스무 달이 지나든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대선불복이냐'는 질문엔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우리는 대통령선거를 다시 하자고 하는 게 아니다. 다시는 이런 일(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이 없도록 제도적, 인적 청산과 국정원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선거 결과가 승복할 수 있는 것이었느냐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설훈 의원의 발언이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선 "그런 뉘앙스를 담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민주당 안에 127명의 의원이 있으니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은 국정의 총책임자이기 때문에 나라의 잘못된 점에 대해 총체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전날 윤석열 전 국정원 대선개입 특별수사팀장의 '외압 폭로'를 거론했고 "어제 부로 이것은 전 정권의 일이 아니라 현 정권의 일이 돼버렸다"고 덧붙였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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