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이 아닌 사람을 빌리는 행사가 열린다.
대전시는 28일 중구 대전도시공사 3층 사회적자본지원센터에서 개원을 축하하는 행사로 '살아있는 도서관축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행사는 도서관에서 책 대신'사람'을 빌리는 행사다. 독자들은 이날 준비된 도서목록(사람목록)을 살펴보고 읽고 싶은 사람을 선택, 그와 마주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의 인생경험과 지식, 노하우 등을 전수 받을 수 있다.
'살아있는 도서관'은 덴마크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2000년 덴마크에서 열린 한 뮤직페스티벌에서 창안한 것으로, 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개념 도서관이다.
사회자본지원센터는 이날 사회적자본 확충의 선진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10명의'사람책'을 준비했다. 소출력 공동체라디오를 주민들과 함께 만들고 운영해온 마포FM송덕호 본부장과 한밭레츠 김성훈 대외협력실장, 청년들의 자조적 금융을 만들어가는 토닥토닥 금융협동조합 조금득이사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사회자본지원센터는 또 대전시민간 서로돕는 문화운동을 펼치기 위해 자신을 사람책으로 등록하는 시민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람책은 사회저명인사나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자신의 분야와 위치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사람들, 자신의 굴곡진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픈 사람 등 주제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다고 사회자본센터는 밝혔다.
김제선 센터장은 "살아있는 도서관을 일회적 이벤트가 아니라 대전시민간 스스로 돕는 품앗이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다른 사람과 경험을 공유하고 돕는 재능나눔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는 올 2월 제정된'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 확충조례'에 근거하여 설립됐으며 마을공동체 만들기와 시민참여활성화 촉진, 평생학습 지원 등 사회적 자본 확충을 위한 다양한 시민활동을 지원한다. (042)334-1253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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