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이 전국에 걸쳐 회원수가 18만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성매매 업소 광고 사이트를 운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29)씨를 구속하고 일당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9년 6월 부산ㆍ경남 지역 성매매 업소를 소개하는 사이트 '펀초이스'를 시작으로 2011년 3월까지 'DJ초이스'(대전·충청), '밤플러스'(대구·경북), '밤초이스'(광주·전남북) 등 사이트를 잇따라 개설했다. 이 사이트를 홍보 창구로 활용한 업소는 무려 620곳. 이들 사이트는 오피스텔 원룸 등 성매매 업소뿐 아니라 룸살롱 등 술집도 소개하면서 카테고리를 설정해 회원들이 업소의 위치와 성매매 유형을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했다. 심지어 성매매 후기 글을 올리면 요금을 할인해 주기도 했다.
김씨 등은 그 대가로 성매매 업소로부터 매달 20만∼40만원의 광고비를 받아 지금까지 17억5,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 9월에는 펀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본부장, 기획팀, 영업팀 등을 두고 조직을 기업형으로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투자를 유치해 계열사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씨는 2009년 대구시내 오피스텔과 원룸에 성매매나 유사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업소 5곳을 차린 뒤 바지사장 등을 내세워 성매매를 직접 알선해 2억8,0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트에 소개된 업소 620곳과 가입된 회원들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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