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설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부경대 학생들이 고압송전선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줄이는 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대학 전기공학과 윤연제(26), 김지민(26), 윤정환(26), 이재윤(26), 김태영(25), 박태웅(22)씨 등 6명은 최근 고압송전선 아래에 케이블 형태의 전선인 ‘수용가용 수동루프’를 평행하게 설치하면 자계와 전계로 이루어진 전자파 중 자계(자기장)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윤연제씨는 “루프를 설치하면 고압송전선의 자기장이 루프에 유도되는데 유도된 자기장과 송전선의 자기장이 만나면 자기장이 저감되는 원리”라며 “수식으로 계산해본 결과 자기장이 50~6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파는 거리가 멀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고압송전선을 높게 설치하고, 자계를 감소시키는 수용가용 수동루프를 함께 설치하면 전자파로 인한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의 ‘고압송전선로의 자계 감소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최근 인하대에서 열린 2013년 한국지식재산교육연구학회(학회장 이철태) 추계학술대회 전국 대학(원)생 발표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했다.
조봉관 지도교수(전기공학과)는 “이번 연구는 고압송전선의 전자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와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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