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방향제에도 국민성 담겨… 일본은 냄새 가리려, 한국은 취향 드러내려고 뿌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방향제에도 국민성 담겨… 일본은 냄새 가리려, 한국은 취향 드러내려고 뿌려"

입력
2013.10.21 18:36
0 0

"일본에선 방향제를 향이 좋아서 쓴다기 보다 불쾌한 냄새가 날까 불안해서 씁니다. 기호품이라기보단 필수품에 가깝죠. 반면 한국에선 좀 더 눈에 띄는 디자인의 강한 향을 담은 제품을 선호합니다."

마에다 요스케(前田陽介·44) 애경에스티 상무 겸 에스티코리아 대표는 21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 방향제 시장의 차이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마에다 상무는 일본 방향제 시장 2위인 ㈜에스티에서 20년간 상품기획과 마케팅을 거쳐 상품개발, 연구개발(R&D)을 총괄해오다 7월말 애경에스티와 에스티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방향제 전문가.

그는 방향제 사용에도 그 나라의 국민성이 담겨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어릴 때부터 눈에 띄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자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을 꺼린다. 타인이 방문했을 때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염려해 방향제를 많이 구매한다"고 소개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면접에 갈 때도 돋보여야 하는 것으로 들었는데, 방향제도 본인의 취향을 드러내기 위해 눈에 띄고 강한 향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마에다 상무는 "일본에서는 10가구 중 8가구가 방향제를 사용한다면 한국에서는 아직 2가구 미만이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에서도 이제는 스트레스 해소용, 수면용 등 생활패턴에 따라 향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고, 이를 한국에 도입해 시장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향제 판매에는 한 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 향에 익숙해지면 실제 향이 나고 있어도 향에 대한 감각이 무감각해져 교체주기를 잊어버리기 쉽다는 것. 그는 "디자인이 예쁜 제품이나 기간 한정품 등을 개발해 고객들이 사고 싶어하는 제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기아차의 향수와 방향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기아차가 향기마케팅의 일환으로 애경에스티에 향수와 방향제 개발을 제안해왔는데 디자인까지 한꺼번에 맡게 된 것. 개발된 제품은 기아차 대리점에서 차량 구매시 고객에게 증정하는 것은 물론 백화점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마에다 상무는 "탈취나 방충효과로는 경쟁사와 차별화 할 수 없다"며 "무향제품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나 산림욕 효과 등을 더하고, 디자인이나 제품형태(액체) 등을 강화한 신제품들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애경에스티는 2007년 일본의 방향제와 방충제 제품을 국내 시장에 들여오기 위해 애경과 일본 ㈜에스티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