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총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파업에 돌입할 경우 2007년 이후 6년 만이다.
21일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을 가졌다.
노조 관계자는 "22일 오후 6시30분까지 지노위의 조정 권고안을 노사 어느 한쪽이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곧바로 파업 전야제를 열고 23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업이 실시될 경우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 배치된 필수유지 인력을 제외한 노조원 1,500여명이 일손을 놓아 외래 진료나 환자 급식 등 병원 운영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사측이 고의목적사업 준비금 명목으로 최근 5년 간 수익을 계속 쌓아두면서도 경영 악화 핑계로 임금을 동결하고 신규 채용에서 비정규직 비율을 늘리고 있다"며 ▦기본급 20만9,000원 인상 ▦1년 이상 경력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의료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올해 8월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전 직원 임금 동결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사측은 "환자 수가 늘지 않는 데다,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 급여화 되면서 지난해 130억원에 이어 올해 68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고의목적사업 준비금을 포함해도 적자에는 변함이 없다"며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파업 직전까지 노조와 협상을 할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10~14일 노조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찬성 94%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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