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가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 상업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계명문화대 대구보건대 등에 이어 세 번째지만 설비 확충 속도로는 가장 빠르다는 게 이 대학의 설명이다.
건국대는 서울 화양동 서울캠퍼스 상허기념도서관 옥상 2,700㎡ 면적에 100㎾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생산한 전기를 시범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태양광 발전설비는 250W 태양광 집열판(가로 1m, 세로 1.6m) 396개를 2열로 배치한 것으로, 하루 평균 3.5시간씩 350㎾의 전기를 생산한다.
건국대는 지난해 6월부터 사전조사를 벌여 서울캠퍼스 건물 50여동 중 일조량 등이 적합한 상허기념도서관을 친환경 에너지 설비 설치장소로 정하고 8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건국대는 5월 서울시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데 이어 9월 에너지관리공단의 설비 확인을 마쳐 전기 판매자격을 갖췄다.
건국대에 따르면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로 연간 약 14만㎾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한 전기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사업'에 따라 한국전력 등 13개 발전사업자에 판매된다. RPS 사업은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일정 규모의 발전사업자에게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의무화한 사업이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발전사업자는 중소판매사업자로부터 부족분을 사들여야 한다.
건국대는 전기를 판매해 발생할 연간 4,800여만원의 수익을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충하고 학교 시설을 개선하는데 이용할 예정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서울캠퍼스 부동산학관에 100㎾급, 신공학관에 500㎾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며 수년 안에 1,500㎾급 설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설비 투자비 2억6,000여만원도 5년 후면 회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도 이달 초 서울시에서 발전사업허가를 받았다. 연세대는 조만간 신촌캠퍼스 과학관 옥상에 100㎾급 상업용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판매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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