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4ㆍ인천)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체전 5관왕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박태환은 21일 인천 문학 박태환 수영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1분46초42로 터치패드를 찍어 1위에 올랐다. 은메달은 1분50초09를 기록한 양준혁(서울), 동메달은 1분50초39를 기록한 권오국(전남)이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대회 기록인 1분50초04는 크게 앞당겼지만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 1분44초80을 단축하진 못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19일 자유형 400m, 20일 계영 400m에서 획득한 금메달 두 개를 포함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그는 22일 계영 800m, 24일 혼계영 400m에 출전해 이번 체전에서 5관왕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2007년과 2008년 전국체전에서 5관왕에 오른 바 있다.
박태환은 이날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마이클 볼(호주) 전담코치가 기대했던 기록보다 잘 나온 것 같다"며 "경기 결과를 보내면 아마 칭찬을 받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3관왕을 해서 기분이 좋다. 계영 800m를 위해 몸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며 5관왕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배우복서로 유명한 이시영(인천ㆍ31)은 어깨가 탈구되는 고전 끝에 패해 메달 입상이 좌절됐다. 이시영은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복싱 여자 일반부 플라이급(51㎏) 8강전에서 김하율(20ㆍ충북)에게 1-2로 판정패 했다. 올해 4월 김하율을 꺾고 라이트플라이급(48㎏)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시영은 이날 리턴 매치에서 완패했다. 이시영은 3라운드 후반 오른 어깨가 탈구된 채 끝까지 분전했지만 결국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단거리 육상의 간판 여호수아(25ㆍ인천)는 남자 일반부 200m에서 21초15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조성권(충남·21초448초)보다 약 0.3초 빨리 들어온 여호수아는 자신의 최고기록인 20초88에 다소 못미쳤으나 전날 남자 일반부 100m 우승에 이어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여자 역도 48㎏이하급에서는 국가대표 임정화(27ㆍ울산)가 인상 78㎏, 용상 99㎏, 합계 177㎏을 들어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0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임정화는 '기록 제조기'라는 별명답게 새롭게 용상 기록을 경신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