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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황혼 이혼' 이 줄어드는 '신혼 이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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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황혼 이혼' 이 줄어드는 '신혼 이혼' 앞질렀다

입력
2013.10.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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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 생활 20년 이상 중ㆍ장년층 부부의 '황혼 이혼'이 그동안 전체 이혼 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결혼 4년 미만의 '신혼 이혼'을 처음으로 앞섰다.

20일 대법원이 발간한 '2013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이혼한 11만4,316건 가운데 황혼 이혼이 3만234건으로 26.4%를 차지, 2만8,204건(24.6%)을 기록한 신혼 이혼보다 1.8%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황혼 이혼 비율이 지난 5년 간 매년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며 꾸준히 증가한 데 비해, 신혼 이혼이 소폭이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황혼 이혼 비율은 2008년 23.1%, 2009년 22.8%, 2010년 23.8%, 2011년 24.8%으로 꾸준히 늘었고, 같은 기간 신혼 이혼은 28.5%, 27.2%, 27%, 26.9%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여왔다. 이밖에 결혼 기간별 이혼 비율은 5~9년차(18.9%), 10~14년차(15.5%), 15~19년차(14.6%) 순이었다.

가정법원 관계자는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과거보다 유연해지고 이혼소송을 통해 재산분할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황혼 이혼이 늘고 있다"며 "급격한 사회적, 법적 변화가 없는 이상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체 이혼 건수와 결혼 건수의 대조적인 증감세도 눈에 띈다. 이혼 건수는 2011년 11만4,707건에서 지난해 11만4,781건으로 0.7%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결혼 건수는 32만9,220건으로, 2011년 33만1,543건과 비교해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혼 부부의 미성년 자녀 수를 보면 없는 경우가 47.1%(5만3,739건)로 가장 많았고, 1명 26.3%, 2명 23%, 3명 이상 3.6% 등으로 나타났다.

이혼 사유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성격 차이(5만3,292건ㆍ47.3%)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 문제 1만4,472건(12.8%), 배우자 부정 8,616건(7.6%), 가족간 불화 7,381건(6.5%), 정신적·육체적 학대 4,759건(4.2%) 등 순이었다. 직업은 남성의 경우 서비스 및 판매 종사자가 2만3,028건(20.1%), 여성은 무직ㆍ가사ㆍ학생이 5만8,298건(51.0%)으로 가장 많았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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