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학습이 돼 준비를 단단히 한 사람보다는 '괴물'을 찾는 데 주력한다."
18일 오후 Mnet '슈퍼스타K 5'(이하 슈스케)의 3라운드 생방송을 앞두고 심사위원 가수 윤종신이 한 말이다. 그는 시청률 하락의 이유로 "'슈스케' 대비반이 생겼을 정도로 실력이 비슷한 가수 지망생들과 패턴화해 변별력이 떨어진 오디션 프로그램의 형식"을 꼬집었다. 실제로 '슈스케' 첫 생방송 시청률(닐슨코리아 조사)은 시즌1 6.3%, 시즌2 14%, 시즌3 13.5%, 시즌4 8.9%, 시즌5 5%로 현저히 떨어졌다.
이처럼 가수 발굴 프로그램의 매력이 떨어지자 MBC의 '위대한 탄생'은 올초 시즌3을 끝으로 회생의 기미가 없고, KBS도 '톱 밴드'시즌3을 올 하반기에 꾸려보려다가 접었다. '식상하다'는 목소리가 높자,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들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새 영역을 파고들어 만회를 노리고 있다.
'변종' 서바이벌을 먼저 등장시킨 건 CJ E&M이다. 작곡가와 군인 서바이벌을 내놓았다. 11월 방송 예정인 Mnet의 '슈퍼히트'는 숨은 작곡가를 찾아내는 프로그램. 여기서 최종 우승한 곡을 '슈스케'의 우승자가 불러 음원을 발매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에 지원자 모집을 마감한 XTM 의 '국가가 부른다'는 특전사 훈련을 방불케 한 미션을 통해 최후 1인을 뽑는다.
지상파 방송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11월에 일제히 선보인다. SBS의'패션왕 코리아'는 총 8명의 패션디자이너와 연예인이 짝을 이뤄 배틀을 벌인다. 신인 디자이너들의 대결을 펼쳤던 CJ E&M의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에 연예인들을 끼워 넣은 형식이다. KBS도 광고 등에 출연할 모델견을 선발하는 '슈퍼독'과 청년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겨루는'황금의 펜타곤'을 방송한다.
이 싸움에서 빠진 건 MBC다. 올 상반기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3 이후 내보낸 정글 서바이벌'파이널 어드벤처'는 2~3%대 시청률로 신통치 않았고, 8월에 선보인 다이빙 서바이벌 '스플래시'역시 부상 논란에 시달리면서 4회 만에 폐지돼 백기를 든 상태. 그러나 조만간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한다.
인기가 예전만 못한데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여전히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KBS 박태호 예능국장은 "아직까지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비싼 출연료를 줘야 하는 연예인들이 아닌, 일반인들의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끼가 시청자들에게 친근감과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오는 11월 '맞짱'을 뜰 이들 프로그램의 진정한 서바이벌이 기대된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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