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동안 세계 공예ㆍ디자인계를 뜨겁게 달군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관객몰이에 성공하며 20일 화려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에 따르면 9월 11일부터 20일까지 40일간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린 비엔날레에 모두 31만여명(추정치)의 유료 관람객이 입장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7,800명 꼴로 조직위가 관람객 유치 목표치로 잡았던 22만명보다 9만 여명을 초과한 수치이다.
이번 행사의 관람객은 질적인 면에서도 큰 변화를 보였다. 학생 등 단체 관람이 줄어든 대신 일반 시민, 전문가들의 관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외국인도 크게 늘어 전체 관람객의 6.5%인 2만 여명이 다녀갔다.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관객몰이에 성공한 것은 무엇보다 탄탄한 전시 기획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선보인 덕분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사상 최초의 2인 공동감독 체제를 통해 한층 심도있는 전시구성을 시도했다. 2인 감독의 손을 거치면서 2만㎡가 넘는 콘크리트 공장은 거대한 예술 무대로 탈바꿈했다. 조안나 바스콘셀로스(포르투갈) 케이트 맥과이어(영국) 루빈(중국) 루츠카 하비샤크(폴란드) 등 세계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미래 공예의 지평을 가늠하는 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작품을 사고 파는 청주국제아트페어와 핀란드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이 참여한 국제산업관에는 구름 관중이 몰리며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번 공예비엔날레에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와 문화예술 단체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행사 도중에도 많은 성과와 이야기를 생산했다. 현대 디자인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루이지 꼴라니(독일)는 행사 주무대인 옛 연초제조창 건물을 둘러본 뒤 자신의 이름을 딴 한국 디자인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쓸모없이 방치된 공장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사례를 많이 봤지만 청주연초제조창은 거칠고 야성적인 내부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그 자체가 예술"이라고 극찬했다.
캐나다ㆍ중국ㆍ일본 등 각국의 공예ㆍ디자인센터는 차기 청주비엔날레에서 초대국가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탈리아 아솔로 아트비엔날레와 핀란드 공예디자인협회 등에서는 정기적인 작가 교류전, 기관 교류사업을 제안했다.
한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는 20일 오후 6시에 열린 비엔날레 폐막식에서 '2015청주공예비엔날레'초대국가로 중국을 공식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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