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충북 증평 야산에 떨어진 F-5E의 사고원인이 정비 불량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블랙이글(T-50B) 추락에 이어 또 다시 정비 실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해 공군의 허술한 정비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18일 공군의 사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7월 9일~8월 19일 실시한 정기검사 때 정비사가 우측 수평꼬리날개를 작동시키는 연결부품을 잘못 조립한 것이 이번 사고를 낳았다. 공군 관계자는 “20회 비행까지는 정상 작동했으나 21번째 이륙 중 부품이 분리되면서 비행기가 상승자세로 고정되는 결함이 발생해 사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항공기 잔해를 정밀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으며, 같은 기종을 비정상 조립 상태로 모의실험한 결과 동일한 현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유사사고 방지를 위해 같은 계통의 모든 비행기를 상대로 꼬리날개 검사를 수행한 뒤 23일부터 비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공군 관계자는 “정비사는 물론 지휘감독관까지 문책위원회에 회부해 책임에 따라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급한 상황에서도 민가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 1시간가량 사투를 벌인 조종사 이모(32) 대위에게는 군인정신을 높이 평가해 표창 수여를 검토 중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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