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식물 없이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식물의 광합성이 없다면 산소를 얻을 수 없고, 식물이 주는 열매가 없다면 굶주려야 한다. 식물이 주는 무한한 약물의 혜택은 꿈도 꾸지 못한다.
이 책에는 세포에서 분자로, 다시 분자에서 식물로, 그리고 해양식물이 뭍으로 올라오는 5억년에 달하는 식물의 진화 과정이 모두 담겨 있다. 식물과 함께 진화한 동물들과 인류의 삶을 화려한 컬러 이미지를 곁들여 전한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이 제작에 참여한 기념비적인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데이비드 애튼버러와 함께하는 식물의 왕국 3D'와 더불어 만들어진 책이다.
식물의 의사 소통을 소개하는 장은 지적 허기를 달래기에 충분하다. 동물의 위협에 대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 다양한 화학물질을 배출하고, 자신을 먹어 치우는 곤충을 내쫓으려고 다른 포식자를 끌어들이는 등 식물의 소통 능력은 놀랍다. 식물의 영양분을 제공해 전 지구적인 생태계의 가장 근원을 이루는 균류에 대한 소개도 흥미롭다.
이한음 옮김ㆍ까치ㆍ256쪽ㆍ2만3,000원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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