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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건설형제'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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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건설형제' 엇갈린 희비

입력
2013.10.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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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건설형제인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엇갈린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물산은 1분기 수주한 대형사업장을 착공하면서 해외건설 저가수주 논란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인 반면, 엔지니어링은 또다시 중동에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며 올해 누적영업손실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17일 실적 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3분기 매출액 7조688억원, 영업이익 1,4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9%, 170.1%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206.7% 늘었다.

삼성물산의 실적향상은 기존 수주물량의 착공 덕이다. 몽골 철도, 싱가포르 탄종파가 등 신규 착공 현장이 늘면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7.4% 증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사업 등 대형사업을 착공할 계획이라 매출, 이익이 꾸준히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손실이 7,468억원에 달하면서 올 들어 영업손실이 1조원을 돌파했고, 당기순이익도 3분기째 적자다.

이번에도 중동 사업장이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부터 손실이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장들은 여전히 부진하고, '아랍에미리트 타크리어 CBDC 정유 프로젝트'의 공사 비용도 늘면서 손실이 커졌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급격한 양적 성장에 비해 사업수행능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라며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4분기부터는 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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