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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다음해 고성장 한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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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다음해 고성장 한계 직면’

입력
2013.10.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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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자동차의 5년 고성장이 한계에 직면할 수도 있는 경고가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나왔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박홍재 소장은 17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2014년 자동차산업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5년간 유럽 등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이 경제위기로 고전하는 사이 연간 14.2%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 선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성장이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세계 자동차시장의 회복으로 유럽 브랜드들이 부활조짐을 보이고, 미국ㆍ일본차 브랜드들도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는 등 내년 자동차시장이 거센 경쟁체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세계 경기회복이 그 동안 실용적인 대중차를 앞세워 점유율을 늘려온 현대ㆍ기아차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박 소장은 “내년 국내 신차판매율은 올해에 비해 2.4% 성장한 158만대로 2011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경쟁 환경 자체는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의 강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 올해 수입차 업체들은 고급차에서 양산차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중형 이하 신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2% 포인트 가까이 늘렸는데 내년에도 추가 관세인하와 가격인하 등을 통해 판매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의 고질적 노사갈등, 일본차의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 등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소장은 “지난 5년간의 성공으로 세계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가 높아진 점도 내년 경영환경의 변수”라며 “소비자의 평가가 더 냉정해질 것이기 때문에 마케팅부터 품질까지 모든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년 세계 자동차시장의 신차판매량이 올해보다 4.1% 증가한 8,3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시장이 전년대비 2.5% 판매량이 늘며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도 9.4% 늘어나는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 역시 세계 자동차시장의 부활을 견인할 전망이다. 미국도 3.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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