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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한국대구-가수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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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한국대구-가수이병철

입력
2013.10.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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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은 빌보드 강북스타일은 길보드 평정

지난해 '강북스타일'을 발표해 소위 '길보드'로 통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평정한 이병철은 '행사의 달인'으로 통한다. 많이 뛸 때는 한 달에 80회 이상 공연한 적도 있다. 화끈한 무대 매너 덕분이다. 무대에 올라서면 객석까지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보통 앵콜이 4곡 이상 쏟아진다. 행사 기획자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개런티 몇 배 되는 금일봉 건넨 '회장님', 하는 말이...

그 열정의 비결이 뭘까, 하는 질문에 가수 이병철은 2007년에 경험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어느 행사장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 몇이 무대 뒤에 찾아와 "회장님이 찾으신다"면서 그를 관중석 뒤편으로 데려갔다. 거기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무대와 객석을 뛰어다니면 공연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면서 금일봉을 건넸다. 봉투에는 그날 개런티보다 몇 배 더 많은 돈이 들어있었다. '회장님'은 땀이 흥건한 그의 손을 잡으면서 "자네를 보니까 밤잠을 아껴가며 일하던 젊은 시절의 열정이 생각난다"면서 팬으로써 계속 열심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좋다기보다 겁나는 일이죠. 그 뒤로 무대에 설 때마다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그는 처음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2006년 '쓰리 쓰리'를 통해서였다. '쓰리 쓰리'는 MC 조영구 등과 결성한 그룹이었다. 음반을 내자마자 반응이 뜨거웠다. 조영구의 유명세도 있었지만 이병철의 역동적인 춤과 그만의 매력이 어필한 영향이 컸다. 개런티가 한때 중견 스타급을 능가했다.

일본 활동 때 팬미팅에 3,000명 모이기도

그의 무대 내공은 오랜 일본 활동으로 쌓았다. 그는 젊은 시절 미8군에서 락 DJ로 활동하다가 재능을 눈여겨 본 어느 치과 의사의 도움으로 일본에 음악 유학을 떠났다. 4년 동안 실용음악을 공부한 뒤 락에서 트롯으로 분야를 바꿔 일본 가요계에 도전했다. 반응은 좋았다.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불렀다. 팬 미팅을 하면 3,000명씩 모였다. 그는 "한류의 저변을 닦았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일본인들 스스로 대부분 춤과 노래는 한국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음악 한류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잘 나가던 그는 2005년 무렵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는 '외도(外道)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2004년 한국에 돌아와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보기 좋게 사기를 당했다. 그 동안 번 돈을 한 순간에 다 날렸다.

그때 조영구가 손을 내밀었다. 그와는 94년 연예인 축구단에서 만나 10년 넘게 우정을 쌓은 사이였다. 조영구와 함께 옥탑방에 살면서 재기의 길을 모색했다. 그러다 탄생한 것이 '쓰리 쓰리'였다. 추석 특집 트롯 대결 프로에 나가 송대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을 정도로 성인 가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 국민이 '보고 싶다 이병철' 외칠 때까지

솔로 데뷔는 2007년이었다. 조영구라는 날개 없이 활동하려니 힘들었다. 그러나 그의 무대를 본 사람은 누구나 팬이 되었다. 2010년 63빌딩에서 디너쇼를 열어 850석을 다 채웠고, 2011년에는 역시 1,000석을 매진시켰다.

지난해 '강북스타일'이 히트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도 높아졌다. 공연을 내려오면 싸인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꽤 늘었다. 여건이 허락되면 보통 40분 이상 즉석 팬싸인회를 펼친다. 지상파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전국 가요 톱10'에 나가 '강북스타일'로 무대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꿈이 있다면 '눈물 젖은 두만강'처럼 100년 가는 히트곡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 목표를 이룰 때까지 지금의 열정과 집중력을 잃지 않겠습니다. 제 1집 타이틀곡이 '보고 싶다 내 사랑'인데 전 국민이 '보고 싶다 이병철'을 외칠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무대를 흔들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김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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