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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위해 거물이 와야" "지역 사정 잘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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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위해 거물이 와야" "지역 사정 잘 알아야"

입력
2013.10.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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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대통령하고도 친하다 하니까 민주당 오일용 후보보다 이름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선거라는 게 마지막 개표 결과까지 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10ㆍ30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오전 경기 화성 송산면 사강리의 택시승강장. 서 후보의 첫 공식유세를 앞두고 만난 택시기사 정모(52)씨가 전한 화성갑 지역의 판세다. 실제 서 후보가 오 후보에 비해 지명도가 높아 선거 초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역구 대부분이 농촌지역이라는 점도 서 후보에게 유리한 대목이다. 하지만 서 후보의 비리 경력에 대한 반감 등을 이유로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오 후보를 지지하는 여론도 만만찮게 퍼지고 있다.

송산면 서신면 등 농촌지역에서는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권 거물인 서 후보를 지지하는 여론이 확연했다. 송산면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조모(63)씨는"낙후된 지역을 발전시켜야 된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많다"면서 "기대가 큰 송산그린시티 조성 등 지역 발전에 거물인 서 후보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가 있다"고 말했다. 화성토박이라는 지모(72)씨는"여기는 손학규 전 지사가 내려왔어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 후보는 송산면 사강면에서 출정식 겸 첫 공식유세를 갖는 등 이날만 3차례 유세전을 벌이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서 대표는 유세에서 "꽉 막힌 정치 혈관을 뚫고 여야 대화를 통해 정치를 복원시키려는 게 저에게 주어진 제 1의 명령"이라면서 "화성발전을 한마디로 10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반면 새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등 개발 속도가 붙고 있는 봉담읍과 향남읍 등에서는 오 후보 지지 의견도 적지 않다. 90년대 후반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봉담과 향남에는 젊은층의 인구 유입이 확대되면서 화성갑 지역구 인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오 후보는 서 후보의 비리경력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고희선 후보(41.8%)에 불과 5%포인트 뒤진 36.8%의 득표율을 보였다는 점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향남읍의 한 대형마트 앞에서 만난 주민 최모(42)씨는"이 지역이 새누리당 텃밭이라지만 지역 출신도 아니고 중앙정치에 신경이 더 가 있는 사람을 내려 보내면 되겠느냐"고 새누리당과 서 후보를 비판했다. 봉담읍의 한 대형마트 앞에서 만난 주민 김학준(49)씨도 "서 후보의 비리경력에 반감을 갖고 있는 주변 지인들이 많이 있다"면서 오 후보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오 후보가 이날 봉담읍에서 첫 공식유세를 시작한 것도 개발지역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세에는 김한길 대표와 정세균 전 대표, 김진표 전 원내대표 등 당 중진의원들이 총출동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8개월 됐는데 이쯤에서 국민이 경고를 해줘야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나머지 4년 동안 제대로 나라를 이끌어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오 후보는 "우리 화성이 어쩌다 철새 정치인의 도래지가 됐느냐"고 서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다만 봉담읍과 향남읍 등 유권자 수가 많은 지역에서 정치에 대한 냉소적 분위기가 적지 않아 재보선 투표율이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봉담읍에서 만난 이모(49)씨는"두 후보다 외부인사들인데 투표할 맛이 나겠느냐"고 꼬집었다. 화성출신 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도 정권심판론 등을 내세운 채 뛰고 있지만 두 후보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다.

화성=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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