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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코 냉연부문 현대제철이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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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코 냉연부문 현대제철이 합병

입력
2013.10.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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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한다. 현대하이스코의 주력사업인 냉연강판 부문을 분할해 현대제철이 흡수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쇳물부터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생산공정을 모두 갖춘 거대 일관제철소의 면모를 완전하게 구축하게 됐다.

양 사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12월 31일자로 이같이 합병키로 결정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제철소 3고로 완공 후 일관제철소 프로젝트 완성 차원에서 자동차 강판제조 및 판매부문을 통합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용 강판은 그 동안 현대제철이 쇳물을 녹여 열연강판을 만들면 현대하이스코가 이를 가져가 자동차용 강판으로 가공, 현대차에 공급하는 체제였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현대제철이 일관제철과정을 통해 직접 자동차용 강판을 제작, 현대차에 공급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냉연강판 확보로 매출액이 현 15조원에서 20조원대로 늘어나, 명실공히 초대형 자동차소재 전문 제철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됐다.

또 현대하이스코를 거치지 않고 바로 현대차에 강판이 공급됨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상당부분 피할 수 있게 됐다.

대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 사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하이스코는 사업부문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냉연강판 부문을 떼어냄에 따라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현대하이스코는 ▦석유ㆍ가스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강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경량화 소재 사업 ▦해외 철강재 유통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하이스코 주식 약 2.6주가 현대제철 주식 1주로 전환(합병비율 1대0.39)된다. 이 경우 현대하이스코 주식을 갖고 있던 현대차가 새롭게 현대제철 주식을 보유하게 돼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모비스를 기본 축으로 하는 현대그룹 순환출자구도에도 변화가 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합병주식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순환출자고리가 만들어질 수도, 기존 순환출자가 해소될 수도 있어 이번 합병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생산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 자동차사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이나 후계구도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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