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용직 근로자들 코 묻은 돈으로 골프접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용직 근로자들 코 묻은 돈으로 골프접대?

입력
2013.10.17 12:10
0 0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건설근로자공제회 임원이 업무추진비로 국회 보좌관들을 골프 접대한 사실을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국감에서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은 공제회 정병국 감사에게 "2011년 7월20일부터 2013년 6월27일까지 7번에 걸쳐 평일 골프장 근처 식당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기록이 있다"며 사실 여부를 추궁했다. 공제회 지침은 골프장과 유흥업소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정 감사가 휴일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골프장과 인근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정 감사는 "저는 골프를 할 줄 모른다. 제가 쓴 게 아니라 다른 친구나 친지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이 의원이 "다른 사람이 누구냐"고 재차 추궁하자 정 감사는 "제 친구나 친지들"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의원이 "명의를 빌려준 게 확실하냐"며 추궁을 이어가자 정 감사는 "사실 빌려준 게 아니라"고 뜸을 들이다 "솔직히 말씀 드리겠다. 국회 전ㆍ현직 보좌관들을 접대했다"고 털어놨다.

정 감사의 갑작스런 폭로에 국감장은 술렁였고 이 의원은 "지금 당장 접대한 보좌관 명단을 제출하라"며 호통을 쳤다. 이 의원이 질의를 마치자 민주당 간사로 회의를 주재하던 홍영표 의원은 "참 기가 막힌 일이다. 일용직 노동자의 복지를 위해 힘써야 할 건설공제회에 문제가 많다"며 명단 제출을 촉구했다. 하지만 정 감사는 끝내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공제회가 수천억원의 적립금을 부동산에 투자해 800억원대의 손실을 낸 사실 등을 집중 추궁했다. 공제회는 일용직 건설노동자들로부터 하루 4,200원의 부금을 받아 퇴직금 등으로 관리하는 기관이며 새누리당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34번을 받았던 정 감사는 대표적 낙하산 인사로 꼽힌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