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1승3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탈락 위기에 놓였던 다저스는 5차전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이로써 '괴물' 류현진(26)의 최종 7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열리는 6차전에 가장 믿을 만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예고했다.
다저스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의 호투와 홈런포 4방을 앞세워 6-4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든 다저스는 역전의 희망을 품었다.
다저스는 6차전에서 커쇼가 승리에 발판을 놓는다면 20일 7차전에 류현진을 내보낼 예정이다. 류현진은 팀이 기사회생하자 "5차전을 지면 끝나기 때문에 경기 내내 마음을 졸이며 봤다"면서 "7차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실감이 안 나서)긴장되지는 않는다"며 특유의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홈에서 6, 7차전을 치르는 세인트루이스는 커쇼-류현진의 출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악몽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2012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3승1패로 앞서다 이후 세 경기를 내리 내줘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날 경기는 장타로 승부가 갈렸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다저스는 4번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솔로포로 달아났다. 이어 5회말 1번 칼 크로포드, 7회말 8번 A.J. 엘리스, 8회말 곤살레스가 솔로 홈런을 때려내는 등 홈런 4방으로만 4점을 뽑아내는 매서운 화력을 선보였다.
선발 잭 그레인키는 1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마치기는 했지만 3회초에 연속 안타로 2점을 내주는 등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회초부터 안정을 찾은 그레인키는 7회초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올해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는 디트로이트가 보스턴을 7-3으로 제압했다. 1차전을 승리했으나 2차전에서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극적인 동점 만루포를 허용하며 역전패한 이후 2연패에 빠져 있던 디트로이트는 모처럼 활발한 공격으로 보스턴을 제압했다. 이로써 양 팀의 시리즈는 2승2패로 5차전부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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