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내 의원모임인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 발족식. 최다선인 정몽준(7선) 전 대표를 비롯해 6선의 이인제 의원과 5선의 김무성 정의화 의원, 4선의 원유철 이주영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잇따라 모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흡사 당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보는 것 같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의 존재감 부각 움직임이 부쩍 늘고 있다. 당권과 대권 등 저마다 정치적 목표를 갖고 있지만 당내 구조상 설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내에서 중진의원들이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는 제한돼 있다. 당 특위 위원장을 맡거나 매주 한번씩 열리는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게 사실상 전부다. 이를 반영하듯 송광호(4선) 의원이 농어업경쟁력추진위 위원장을, 원유철(4선) 의원이 북핵안보전략특위 위원장을, 정병국(4선) 의원이 지역공약실천특위 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당 특위 특성상 중진의원들이 맡는 게 활동의 효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면에는 중진의원들에 대한 배려의 성격이 짙게 깔려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중진의원들의 발언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도적으로 당내 중진의원들의 제안이나 요구가 당 차원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시스템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회로 눈을 돌려도 국회의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는 관례상 3선들의 몫이기 때문에 국회의장과 부의장이 아니면 중진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맡기 힘들다.
이에 따라 일부 중진의원들은 개별적 모임을 통해 존재감을 찾고 있다. 김무성 의원이 최근'근현대사 연구교실'을 결성한 것과 남경필(5선) 의원이'경제민주화실천모임' 및'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을 주도한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하지만 이는 예외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한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당내에서 사실상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목소리를 내거나 입지를 넓힐 기회는 상당히 제한적인 게 사실"이라면서"중진의원들과 신진의원들이 조화롭게 당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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