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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갈등 더 거세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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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갈등 더 거세질 듯

입력
2013.10.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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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시험성적서 위조사실이 밝혀진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ㆍ4호기(공사중)의 핵심부품인 제어케이블이 결국 안전성 및 성능 재시험에서 불합격됐다. 해당 부품들은 전면 교체될 예정이어서 내년 8~9월로 예정돼 있던 신고리 3ㆍ4호기의 준공도 장기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각각 설비용량 140만㎾에 달하는 두 대형 원전의 정상가동이 장기간 늦춰짐에 따라 내년 여름철 또 한번 전력대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또 신고리 3호기의 일정 내 가동을 전제로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밀양송전탑 건설 갈등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 "시험성적서가 위조됐던 신고리 3ㆍ4호기의 JS전선 케이블 제품에 대해 한국기계연구원이 화염 재시험을 한 결과 합격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고리 1ㆍ2호기와 신월성 1ㆍ2호기의 부품 시험성적서가 위조됐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케이블 전량교체를 지시했고, 이어 신고리 3ㆍ4호기 케이블에 대해서도 '재시험 또는 교체'를 결정했는데 재시험 결과 불합격판정이 나온 것이다.

한수원은 이미 설치된 케이블들을 전량 철거하고 안전성과 성능이 입증된 새 케이블로 교체키로 했다. 교체대한수원 측은 준공시점에 대해 "케이블 구매업체를 접촉 중이며 최대한 공기를 단축하겠다"고 밝혔지만 부품 구매업체 선정과 기기 검증, 그리고 총 연장 890㎞에 달하는 새 케이블 설치 등을 고려하면 준공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 하반기, 실질적으론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로써 공사재개 후 보름째로 접어들면서 다소 소강양상을 보였던 밀양 사태는 다시 갈등에 불이 붙게 됐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여름철 전력난을 피하려면 신고리 3호기가 내년 8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해야 하며 송전선로 구축도 더 늦출 수 없다"면서 밀양송전탑 공사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당장 밀양 송전탑 공사를 중단하고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구성해 대화에 나서라"면서 반대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밀양 송전탑 공사는 차질 없이 마무리짓겠다"고 밝혀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아울러 총 280만㎾의 전기공급이 무산됨에 따라 내년 여름은 물론 겨울까지도 살얼음판의 전력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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