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파키스탄에 원전 2기 공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파키스탄에 원전 2기 공급

입력
2013.10.16 18:38
0 0

중국과 파키스탄이 91억달러(약 9조7,000억원) 규모의 원자로 2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간 원자로 공급 계약은 미국과 인도의 핵 협력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적대적 관계인 파키스탄과 인도는 모두 핵 보유국으로 핵무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중국과 파키스탄은 7월 초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중국 방문 당시 원자로 공급에 대한 계약에 최종 서명했다. 중국이 파키스탄에 판매키로 한 원자로 2기는 1,000MW(메가와트) 규모의 신형 모델로, 항만도시인 카라치 인근 해안에 건설될 예정이다. 중국은 향후 70~80개월 사이에 첫 원자로를 인도하고, 10개월 뒤 두 번째 원자로를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로 2기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재원의 82%는 중국이 대출을 통해 지원키로 했다.

파키스탄과 오랜 동맹 관계인 중국은 1990년대부터 파키스탄의 원자력 개발을 지원해 왔다. 중국은 원자력공급국가그룹(NSG) 회원국이지만, 2004년 NSG 가입 전 파키스탄과 핵 협력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번 공급 건은 국제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앞서 2000년과 2011년에도 300MW 규모의 구식 원자로 2기를 파키스탄에 공급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이 조지 W 부시 정권 당시 미국과 인도가 체결한 핵 협정에 대한 대응 차원이란 분석도 있다. 파키스탄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대사를 지낸 사르와르 나크비는 "미국과 인도의 핵 협정이 인도가 군사적 목적으로 우라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만큼 파키스탄에겐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미국과 인도에서도 적잖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NSG는 과거 중국과 파키스탄의 핵 협력 문제를 수 차례 논의했다"며 "파키스탄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원자로 공급이 NSG 회원국에게 부여된 협력의 수준을 넘어서는지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영자신문인 인디안익스프레스는 "인도는 몇 달간 다양한 채널과 NSG를 통해 중국에 강력 항의해 왔다"며 "중국이 공급키로 한 1,000MW 원자로는 인도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2일부터 사흘 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