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46만명 증가해 1년 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유독 20대만 실업률이 높아졌다. 이유는 공무원 시험 때문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대(20~29세) 취업자는 지난해 9월보다 3만2,000명 늘어 1년 5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했다. 하지만 실업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5,000명 늘어 30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실업률이 유독 20대만 전년동월보다 1.3%포인트 증가한 7.8%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3월 전후에 치러지던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올해는 8월말 9월초로 바뀌면서 20대 실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업률 통계 기준상 시험준비를 할 때는 비경제활동인구인 '취업준비자'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응시원서를 제출하거나 면접 등 시험일정이 확정되면 경제활동인구인 '구직자'로 분류돼 실업률을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연간 수십만명이 응시하는 공무원시험으로 20대들이 대거 취업준비자에서 구직자로 신분이 전환된 탓에 실업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반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546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만3,000명 증가했다. 증가 인원은 지난해 9월(68만5,000명) 이후 1년 만에 가장 많았다. 취업자 증가 인원은 올해 들어 20만∼30만명대를 오르내리다가 6월 들어 36만명, 7월 36만7,000명, 8월 43만2,000명으로 점차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의 연간 기준 신규 취업자 수 목표치는 평균 30만명이다. 실업률도 2.7%로 전년동월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비경제활동인구가 1,600만8,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6만6,000명(0.4%) 증가했다. 활동별 비경제활동인구를 보면 청년 실업을 보여주는 취업준비 인구가 5만9,000명(10.2%)가 줄고 취업을 위한 학원, 기관 등을 수강하는 재학ㆍ수강(1,000명, 0.0%)도 증가 인원이 미미했다. 그러나 '쉬었음' 인구가 149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6% 늘어났고 특히 20대의 '쉬었음' 인구는 15.5%(4만1,000명) 급증해 취업을 포기한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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