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파워블로거는 대개 발 빠른 취재력과 신속한 업데이트를 무기로 한 20~30대 젊은 층이다. 이들은 하루에 수천 명의 방문객을 거느리며 인기스타 못지 않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중ㆍ장년층 파워블로거들이 등장했다. EBS가 17일 오전 9시 20분 방송하는 '생활의 비법'에서는 중년 이후 파워블로거로 변신한 어르신들의 컴퓨터와 친해진 비법을 직접 듣는다.
독수리 타법으로 인터넷 세상을 평정한 김성희(62)씨는 교육 분야의 파워블로거로 독보적인 인물이다. 전직 교사인 그는 사실 컴맹이었다. 그러나 컴맹에서 벗어난 지 3년 만에 블로그 관련 상을 휩쓸며 저력을 과시했다. 그가 파워블로거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건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정확하고 자세한 포스팅 때문이다. 독수리 타법으로 하나의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꼬박 12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그 뜨거운 열정은 젊은 파워블로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김씨는 91세인 시아버지 이야기부터 영화평론, 책에 대한 리뷰까지 다방면의 포스팅을 거침없이 하며 바른말 블로거로 정평이 나있다.
컴퓨터를 정복하기 위해 자식뻘 되는 젊은 스승에게 1대 1 맞춤형 과외까지 받았던 유희봉(57)씨. 그는 전국 맛집을 찾아 다니며, 블로그 하루 방문객수만 평균 5,000여명, 그 중 하루 최다 방문객수 1만5,000명을 자랑한다. 그가 하루도 빠짐없이 블로그에 올리는 건 안주가 맛있는 술집들이다. 저렴하고 맛 좋은 안주가 나오는 맛집 정보를 전국에 알리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지금까지 올린 맛집만해도 3,000개가 넘고, 앞으로 찾아갈 맛집도 그 수에 버금간다고. 은퇴 이후 즐거운 노후를 위해 늦게 배운 컴퓨터로 삶이 180도 달라진 중년 파워블로거들을 만나본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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