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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노조위원장 선거 시즌… 금융권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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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노조위원장 선거 시즌… 금융권 주시

입력
2013.10.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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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노조위원장 선거철이 돌아왔다. 전국금융산업노조를 비롯해 KB국민 우리 외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말까지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른다. 점포 통폐합, 민영화, 신임 은행장과의 갈등 등 어느 때보다 민감한 현안들이 쌓여 있어 차기 노조위원장이 누가 될지 금융권 전체가 선거를 주시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7일 가장 먼저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다음달 1일 투표에 앞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김기철 현 노조위원장이 12월 예정된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 출마를 위해 3선 도전을 포기해 김근영 박진우 황지환 박중현 등 4명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외환 노조는 새 위원장이 선임되는 대로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문의 통합 작업에 대해 실력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노조 집행부가 '5년 독립경영'합의의 유효기간 종료(2017년 1월)때까지 임기를 함께하게 돼 하나은행과 통합 준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외환은행 직원들은 하나은행과 통합이 아닌 계속적인 독립적인 경영을 희망하고 있으며, 카드도 하나카드에 통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차기 위원장이 누가되느냐가 독립경영 이후 외환은행의 방향 재설정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14일부터 노조위원장 입후보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박병권 현 위원장이 재선 출마를 밝힌 데 이어 6~7명 후보들이 차기 위원장 후보로 나설 전망이다. 현 노조는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 선임 이후 출근저지 운동 등 경영진과 적잖은 갈등이 있었던 만큼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노사관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도 다음달 입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위원장 선출에 들어간다. 양 은행은 각각 민영화와 한국정책금융공사와 합병이라는 큰 이슈를 갖고 있어 차기 위원장이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에 관심이 높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선거가 본격화 되면 민영화에 대한 각 후보의 공약이 주된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며 "직원들은 원칙적으로 민영화에 반대하고 있진 않지만 고용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새 집행부와 함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금융노사의 임금협상도 마무리 한만큼 다음주중 위원장 선거 일자를 결정하고 차기 위원장 선거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노조 위원장과 의 갈등으로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처장이 사퇴하는 등 집행부가 흔들리고 있어 조속한 선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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