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방어는 날아오는 미사일 격추지점에 따라 30㎞ 이하 저고도에서 대응하면 하층방어, 30~100㎞ 사이가 중층방어, 대기권 밖 수백㎞ 고도에서 요격하면 상층방어로 나뉜다. 미사일 발사, 상승, 고고도 중간 비행, 하락 등 고도 10~1,000㎞의 전 단계에서 격추시키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가 상ㆍ하층 방어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면, KAMD는 10~30㎞의 낮은 고도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하층방어 체계다. 미사일이 목표물에 근접하는 종말 단계에서 이를 격추시킨다.
2022년까지 구축하기로 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은 지상 요격 시스템인 패트리엇 미사일로 30㎞ 고도에서 요격이 가능한 하층방어 체계다. 현재 우리 군은 패트리엇(PAC-2)를 가동하고 있으며, 표적 주변에서 폭발해 파편으로 피해를 입히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명중능력이 있는 PAC-3로 개량한다는 계획이다.
단점은 북한이 보유한 스커드ㆍ노동 미사일은 음속의 5~8배로 빠르게 낙하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저고도에서 요격할 기회는 수초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북한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무력화하기 위해 미사일이 중고도에 위치했을 때 자탄을 분리, 요격을 피하는 기술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이에 비해 국방부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중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요격고도는 40~150㎞로 중고도를 방어하는 요격 장비에 해당한다. THAAD는 영어 용어를 그대로 해석해 고고도 미사일요격체계로 통용돼 왔으나 요격 고도를 엄밀하게 따지면 중고도에 가깝다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패트리엇보다 요격고도가 최대 5배 높아 더 높은 고도에서 사전대응할 수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한다. THAAD는 이동식 발사대를 갖춰 미사일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 부근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국방부는 둘 다 종말단계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되 요격 범위를 넓히는 개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종말 단계에서 고도(30~100㎞)에 따라 (패트리엇 또는 THAAD) 미사일을 쏴 중첩방어를 하는 것이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 전략"이라고 말했다.
THAAD의 요격률은 80%, PAC-3는 95% 수준으로 명중률은 PAC-3가 앞선다. THAAD는 길이 6.17m, 무게 900㎏으로 작은 편이지만 최대 음속 8.24(초속 2,801m)로 빠르게 미사일을 격추시킬 수 있다. PAC-3의 길이는 5.2m, 최대속도는 THAAD보다 느린 음속 5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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