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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골 손흥민… 스스로 증명한 존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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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골 손흥민… 스스로 증명한 존재의 이유

입력
2013.10.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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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 가장 빛이 난 건 '손세이셔널' 손흥민(21ㆍ레버쿠젠)이었다.

손흥민은 15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말리(FIFA랭킹 38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역전골을 터트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이래 2승(3무3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였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 1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다. 그러나 손흥민이라 해서 무조건 출전을 장담 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었다.

손흥민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최전방의 이근호(상주)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였다. 전반 18분에는 김진수(니가타 알비렉스)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귀중한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청용(볼턴)의 스루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청용의 감각적인 패스와 함께 2선에서 침투한 손흥민의 순간적인 움직임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관중석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했다.

한국은 전반에 거센 공격에도 불구하고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상대의 단 한차례 공격에 골을 내줬다. 전반 28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모디보 마이가(웨스트햄)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마이가를 놓치며 골을 허용했다. 대표팀으로서는 4경기 연속 실점이었다.

한국은 전반 38분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뽑아냈다.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팔에 맞았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구자철이 침착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결국 한국은 후반 12분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추가 골을 뽑아내며 3-1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42분 윤일록과 교체되기 까지 가장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2만6,118명의 관중은 손흥민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컨디션은 어느 선수 못지 않게 좋다"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한편 대표팀은 다음달 15일 국내에서 스위스(14위)와 평가전을 펼칠 예정이다. 스위스는 유럽의 강호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 E조에서 일찌감치 1위를 확정,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천안=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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