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국가 부채문제로 인한 미국의 정치적 파행 상황과 관련, “한국도 그런 면이 있다”며 “한국의 경우에는 외국인 투자촉진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데 국회에서 막혔고, 그외 규제완화 등 여러 가지로 그렇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방한한 로렌스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를 청와대에서 접견한 자리에서 서머스 교수가 “미국의 대통령과 의회가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협력하는 게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심오한 도전은 경제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하자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여야 대치 정국으로 인해 정부가 추진중인 각종 입법안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이 한 마음이 돼서 경제성장과 경제활성화에 힘을 모아서 빨리빨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재정건전성 때문에 모두가 골치를 앓고 있는데 그것을 극복할 가장 좋은 방법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경제회복을 활성화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갖고, 거기서 세수가 많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머스 교수는 미 재무부 장관과 하버드대 총장을 거쳐 오바마 행정부 1기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대구세계에너지총회 참석차 방한한 피터 보저 로열 더치 셸 회장을 접견하며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등 무역ㆍ투자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보저 회장은 “한국시장에서 셸사의 LNG 공급수준을 현재 3%에서 향후 10%수준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고, 박 대통령은 “우리 에너지 수급 정책을 만드는 데 LNG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