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 3명 가운데 2명도 미국 시카고대 교수진에서 나옴으로써 다시 한번 시카고학파의 저력이 확인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1969년 시상이 시작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74명 가운데 12명이 시카고대 출신이다.
주식을 비롯한 자산가격 예측에 관한 가설과 통계적 분석 틀을 각각 제시한 공로를 인정 받아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를 안은 유진 파마(74ㆍ왼쪽 사진), 라스 피터 핸슨(61ㆍ오른쪽) 교수는 모두 시카고대 소속이다. 시카고대는 7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밀턴 프리드먼을 중심으로 형성된 신자유주의의 산실이다. 시카고학파라는 이름 자체가 신자유주의학파와 동의어로 여겨진다. 정부 개입을 반대하고 시장의 자유를 강조한 시카고학파는 미국 레이건 정부와 영국 대처 정부의 경제 철학의 토대가 됐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카고대 출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연구 성과는 신자유주의 학설과 관계없이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고 AFP통신은 소개했다. 프린스턴대 교수 출신인 피터 크루설 노벨경제학위원장은 "이번 수상자들은 저마다 독창적인 연구 영역에서 끈질기게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추구한 다른 리그의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퍼 스트롬버그 스톡홀름경제대 교수 역시 "시카고대가 정치적으로 시장의 자유와 같은 것으로 더러 평판을 얻고 있지만 그것은 1960~70년대에나 들어맞을 법한 얘기"라며 "오늘날 모든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시카고대의 열성적인 연구자들을 보면 매우 폭넓은 관점을 가진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경제학자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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