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는 이미 개막했는데 흥행을 주도할 대형 신인들이 안 보인다.
신인드래프트 1~3순위를 휩쓴 경희대 '빅3' 김종규(206㎝ㆍLG), 김민구(190㎝ㆍKCC), 두경민(183㎝ㆍ동부)은 현재 프로 무대가 아닌 다른 코트에서 뛰고 있다. 14일 중국 톈진에서 막을 내린 동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다음 곧바로 현재 소속팀인 경희대로 돌아가 18일 인천에서 개막하는 전국체전에 나간다.
그야말로 강행군이다. 이들은 지난 8월 프로-아마 최강전을 시작으로 대학농구 플레이오프-동아시안게임-전국체전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 부담이 뒤따른다. 게다가 김종규와 김민구는 프로-아마 최강전에 앞서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뛰었다. 그만큼 '빅3'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지만 '혹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 지명으로 함박웃음을 지었던 프로 팀들은 걱정이 태산같다. 손발을 맞춰볼 겨를이 없었고, 몸 상태도 여간 신경이 쓰인다. 우승 전력의 마지막 퍼즐을 김종규로 채운 김진 LG 감독은 "10월말부터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체력 문제 탓에 투입 시기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히 (몸 상태를)체크하고 있는데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면서 "선수 본인하고 얘기해본 다음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인트가드 김시래와 슈터 문태종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가장 절실했던 센터 포지션에 김종규를 전체 1순위로 품에 안고 단숨에 판도 변화의 중심에 섰다. 김 감독은 "(김)종규가 올 때까지 5할 승률로 버티겠다"고 밝혔다. LG는 14일 현재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나란히 2연승을 달린 KCC와 동부 역시 동병상련이다. 허재 KCC 감독은 "물론 (김)민구가 들어오면 선수 기용 폭이 넓어져 훨씬 좋겠지만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전혀 없었다"며 "대학이랑 프로는 다르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CC는 강병현을 중심으로 박경상, 김효범, 신명호 등 가드 자원을 고루 활용해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동부 또한 두경민이 합류하기 전까지 박지현, 이광재, 박병우 등의 앞선 라인으로 버텨보겠다는 각오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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